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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CBS <세상을 바꾸는 시간,15분> 부모가 알아야 할 디지털 육아법 | 정현선 경인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작성자 한국언론진흥재단 작성일자 2017-12-12 00:00:00
출처 (주)세상을바꾸는시간15분 저자 (주)세상을바꾸는시간15분
제작년도 0000-00-00
관련링크
파일 뉴스리터러시_정현선.m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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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CBS <세상을 바꾸는 시간,15분> 부모가 알아야 할 디지털 육아법 | 정현선 경인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관련 이미지
내용

2017년 11월 한국언론진흥재단 특집 강연회 <세바시 뉴스리터러시, 세상을 바꾸는 힘> 강연 영상입니다.



본영상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제작협찬하고 세바시 강연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세상을바꾸는시간15분’에 있습니다. 영상 및 오디오의 불법 다운로드 및 재업로드, 재가공 등의 행위는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자막>



우리 모두 잠시, 스마트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간단히 점검해 볼까요?제가 보여드리는 두 문장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다’, ‘그렇지 않다’, ‘그렇다’, ‘매우 그렇다’, 이렇게 4가지로 답을 하시면 되는데요,



‘전혀 그렇지 않다’에는 1점, ‘그렇지 않다’에는 2점, ‘그렇다’에는 3점, ‘매우 그렇다’에는 4점을 주시면 됩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그만해야지 라고 생각은 하면서도 계속한다.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면 견디기 힘들 것이다.



각자 점수를 계산해 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점수는 몇 점이신가요? 굳이 대답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짐작하시는 것처럼, 점수가 높을수록 스마트폰에 중독되어 있는 상태로 진단되겠지요?



이 진단은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스마트쉼센터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성인의 스마트폰중독 자가진단 문항 가운데 일부입니다.



이 검사는 모두 15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누구나 스마트쉼터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자가진단을 할 수 있고, 유아동용과 청소년용도 따로 있습니다.



사실 저는 최근에 이 진단을 해 보았는데, ‘잠재적 위험 사용자군’으로 진단이 되어, 깜짝 놀랐습니다. 진단 내용을 읽어보니,



“현재 뚜렷한 문제없이 일상생활을 유지하고 있지만, 꼭 필요하지 않아도 인터넷에 접속하기도 하는 등 인터넷이 생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제가 이 진단 결과에 동의하는지 여부와는 관계없이, 디지털 미디어가 제 삶 속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백을 하나 하자면, 저는 초등학교 1학년 아이의 부모입니다.



아마 어린 자녀가 있는 부모들 가운데 저처럼 업무와 육아로 인해 디지털 미디어 이용 시간이 상당히 많은 사람들은 잠재적 위험 사용자군으로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뉴스 보기를 포함해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고, 톡이나 이메일로 문서를 받아 살펴보고 소통하고,



소셜 미디어로 인간관계를 유지하며 정보를 얻고, 가족을 위한 장보기를 하느라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기가 어렵게 된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이가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 같은 반 엄마들의 단체 카톡방에서 보내는 시간도 늘어납니다.



이렇게 디지털 미디어의 소통 문화 속에서 살고 있는 부모들이 대부분이지만, 정작 자녀의 디지털 미디어 이용은 어떻게 바라보고 개입해야 할지 갈팡질팡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오늘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아이들의 디지털 미디어 이용을 바라볼 때, 지나치게 미디어 중독을 걱정하거나, 미디어를 공부를 위한 기술로만 바라보지 말았으면 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아이들이 살아갈 디지털 세상을 문화로 바라보면서, 부모님들이 자녀들을 디지털 세상으로 안전하게 안내하는 길잡이가 되어주셨으면 하는 것입니다.



어른들에게도 그런 것처럼, 아이들에게도 디지털 미디어는 의사소통을 하고, 재미난 이야기와 놀이를 경험하며, 정보와 지식을 얻고 다른 사람들과 협력할 수 있는 문화입니다.



문화는 다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경험하는 것과는 다른 문화도 가능합니다.



우리는 아이들이 의미를 부여하는 문화를 존중할 필요가 있고, 한편으로는 미디어 산업이 만들어낸 문화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더 좋은 문화를 만들기 위해 시민으로서 함께 노력할 필요도 있습니다.



 



어린이들의 디지털 미디어 이용에 대해 무엇이 걱정되시느냐고 부모님들께 여쭈어 보면 두 가지 이야기를 하십니다.



첫째는 어린이들이 미디어에 중독되어 책 읽기를 싫어하고 깊이 있는 생각을 하지 못 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입니다.



둘째는 미디어 중독이 걱정되어 아날로그 육아를 하자니, 사회적으로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소프트웨어 교육이나 코딩 교육 열풍이 부는 상황에서 생긴 고민입니다.



디지털 기술을 마냥 멀리하고 아날로그 방식으로 아이를 기르게 되면 아이가 디지털 세상에서 뒤처지게 될까봐 걱정하는 것입니다.



공동육아나 대안교육을 하는 부모님들과 선생님들께서도 이런 고민을 하고 계십니다. 걱정하시는 부모님들께 저는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자라나는 어린이들은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해 필요한 정보를 찾아보고, 노래와 이야기를 듣고, 그림을 그리고 게임을 해 보면서



이전과는 다른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한 의사소통 능력을 발달시키고 있습니다. 이것을 잘 도와주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디지털 미디어를 이용하는 데 위험이 따르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미디어 자체가 중독을 일으키는 마약은 아닙니다.



디지털 미디어를 가지고 노는 것이 나쁜 것도 아닙니다.



디지털 미디어를 무조건 못 쓰게 하고 이용 시간을 통제하는 방식으로만 육아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미디어 중독의 위험성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지만, 그것은 아주 과도하게 사용할 때 나타나는 것이고, 대부분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는 일어나지 않는 일입니다.



아이들이 경험하는 인터넷, SNS, 웹툰, 유투브, 이러한 디지털 미디어가 모두 다 긍정적인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아이들의 연령에 따라, 개인 상황에 따라 우리는 마땅히 아이들을 보호해야 합니다.



그러나 뉴스에서 보는 온갖 부정적인 상황과 최악의 시나리오가 내 아이에게 일어날 것이라고 믿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디지털 미디어와 친해지는 것을 막연히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모든 것이 디지털로 연결되는 세상에서 아날로그 육아만 고집해서도 안 됩니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디지털 세상에서는 시각적 이미지로 제공되는 정보가 더 많아지고, 현실과 가상현실의 경계를 구분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입니다.



따라서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경험하면서 진짜와 가짜, 사실과 의견, 유용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 만든 사람의 의도를 구분하고 헤아려보는 훈련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게임은 가상현실을 놀이로 경험하면서 현실과 가상현실을 구분하고 가상현실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감각을 익히는 관문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마치 전지전능한 신이라도 될 것처럼 자녀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보고 모든 것을 통제하려 해서는 안 됩니다.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가장 강력한 보호 장치는 외면적인 행동 통제가 아니라,



아이들의 내면에서 스스로 생겨나는 보호 장치입니다.



그래야 디지털 세상의 진짜 위험으로부터 아이들이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게 됩니다.



 



그럼 아이들을 안전하게 디지털 세상으로 안내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두 가지만 제안하고 싶습니다.



첫째는 아이에게 적합한 수준 높은 콘텐츠를 찾아보고 선별해서 권해주고, 아이와 함께 보면서 대화를 나누는 것입니다.



아이의 이해력과 안목을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저도 아이가 네 살 때부터는 아이패드로 할 수 있는 게임을 찾아보고 골라서 아이와 함께 놀았습니다.



재미있게 수 놀이를 할 수 있는 게임을 찾아주고, 아이가 스스로 배경과 인물을 고르고 자신의 음성을 입혀 영상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게임도 내려 받아 같이 이야기를 만들고 놀았습니다.



그러면서 아이의 반응을 살펴보고 많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에서 이용할 수 있는 응용 프로그램들에는 만3~5세에 적합한 교육용 게임들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좋은 책을 골라주려는 마음으로 아이에게 적합한 책을 추천한 목록을 살펴보고, 직접 책의 내용을 읽어보고 아이에게 권해주는 것처럼, 좋은 콘텐츠도 골라주시면 좋겠습니다.



둘째는 부모 스스로 정보를 이용하고 의사소통을 하는 도구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아이에게도 그 방법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부모가 스마트폰으로 무엇을 하는지, 아이도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것에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영유아 시기에 어른들의 말을 따라하며 언어를 배우듯이,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모르는 것을 찾아보고



눈앞에 없는 사람과 의사소통하는 도구로 디지털 미디어를 사용하는 문화를 접하도록 해 주세요.



 



아이들은 질문이 많지요, 느닷없이 “블랙홀이 뭐예요?”, “화산 폭발은 어떻게 일어나요?”, “번개는 어떻게 치나요?” 이런 질문들을 합니다.



그러면 아이와 함께 디지털 미디어로 검색해 볼 수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제는 아이가 궁금한 것이 생기면, “엄마, 같이 검색해 볼까요?” 라고 말하면서 제 아이패드를 가져 오기도 합니다.



아직 글자를 모르고 자판을 칠 줄 모르는 아이들도 마이크 모양의 아이콘을 눌러 음성 검색을 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나 장난감을 함께 검색해서, 검색 결과들을 함께 살펴보면서 유용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정확한 설명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해 보는 훈련을 자연스럽게 할 수도 있습니다.



 



퇴근하기 전에는 집에 있는 아이에게 영상통화를 해서 곧 집에 갈 거라고 알려주기도 하고,



할아버지, 할머니와 문자를 주고받거나 음성을 녹음해 보내도록 해 보기도 하고, 감기에 걸려 못 온 친한 유치원 친구에게도 안부를 묻는 말을 음성으로 녹음해 친구 엄마에게 톡으로 보내보기도 했습니다.



아이의 목소리가 너무 예쁘니까 아이가 말을 하면 녹음해 주고 들려주기도 하고, 사진도 찍어보고, 블록을 하나씩 쌓으며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은 후,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앱으로 사진을 불러와 움직이는 영상을 만들어보며 놀아주기도 했습니다.



디지털 미디어는 아이들이 살아갈 환경이자 문화이고 소통의 도구이고 함께 노는 친구입니다.



친구를 사귀는 방법을 알려주고 안전하고 즐겁게 함께 놀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생활 속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마무리 하기 전에 한 가지 중요한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부모들은 아이들의 미디어 중독을 걱정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은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에 디지털 미디어를 이용하느라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에 충실하지 못한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제 지인 중에 신문사 편집장 일을 하셨던 워킹맘이 계십니다.



하루는 마감일이 되어 집에 돌아와서도 스마트폰으로 마지막 원고들을 체크하고, 통화를 하고 문자를 보내며 정신없이 일을 하고 있었는데,



집에 와서도 자기와 놀아주지 않는 엄마의 모습을 보던 초등학교 딸 아이가 그만 화가 나서,



“엄마는 휴대폰 중독이야.” 하면서 엄마 손에서 스마트폰을 빼앗아 화장실로 가져가더니 변기에 퐁당 빠뜨려 버리고 말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얼마나 엄마에게 서운하고 스마트폰이 미워졌으면 그랬을까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워킹맘들은 누구나 비슷한 사연이 있을 겁니다.



저도 아무리 집에 일거리를 가져오지 않으려고 노력해도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해야 할 때가 있고, 일을 처리하는 것은 늘 컴퓨터와 스마트폰 이용을 필요로 합니다.



하루는 원고 마감에 쫒겨 조금만 더 마무리하려고 저녁 시간에 아이에게 텔레비전을 틀어주었는데,



자꾸만 “하나만 더 볼래? 엄마 조금만 더 하면 되는데, 하나만 더 볼래?” 하다가 그만 세 시간이나 텔레비전을 보여준 날이 있었습니다.



밤 9시 반이 되자 아이가 갑자기 일어나 텔레비전을 딱 끄더니 저한테 울먹이며 화를 냅니다.



“엄마, 오늘 왜 그래요? 엄마, 오늘 정말 이상해요. 왜 나도 안 쳐다보고, 내가 좋아하는 텔레비전도 같이 안 보고,



왜 계속 컴퓨터만 봐요? 제발 컴퓨터 좀 그만 하세요!”



당장 컴퓨터를 끄고 아이를 달래 재운 후 다시 일어나 일을 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저도 완벽한 부모가 아닙니다.



디지털 세상에서 일을 하며 삶을 살아가는 한 사람이고, 좋은 부모가 되고자 노력하지만 아쉬운 때도 많은 평범한 사람일 뿐입니다.



아이들의 미디어 중독을 걱정하기 전에 부모가 자신의 미디어 이용에 대해 때때로 돌아보면서, 아이들과 제대로 놀아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제 경험을 통해서 들려드리고 싶었습니다.



때로는 아이들이 더 잘 알고 있는 것 같기도 하구요.



미디어 중독에 대한 막연한 걱정과 기술주의를 넘어, 안전하게 디지털 세상으로 아이들을 안내하는 법은 디지털 미디어를 우리 삶의 문화로 바라보는 시각에서 시작됩니다.



감사합니다.


의견등록 영역 : 의견등록 부분으로 의견등록 내역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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