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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CBS <세상을 바꾸는 시간,15분> 주어진 진실은 아직 진실이 아니다 | 박재홍 CBS 앵커
작성자 한국언론진흥재단 작성일자 2017-12-12 00:00:00
출처 (주)세상을바꾸는시간15분 저자 (주)세상을바꾸는시간15분
제작년도 0000-00-00
관련링크
파일 뉴스리터러시_박재홍.m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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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CBS <세상을 바꾸는 시간,15분> 주어진 진실은 아직 진실이 아니다 | 박재홍 CBS 앵커  관련 이미지
내용

2017년 11월 한국언론진흥재단 특집 강연회 <세바시 뉴스리터러시, 세상을 바꾸는 힘> 강연 영상입니다.



본영상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제작협찬하고 세바시 강연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세상을바꾸는시간15분’에 있습니다. 영상 및 오디오의 불법 다운로드 및 재업로드, 재가공 등의 행위는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자막>



여러분 고맙습니다. 하나도 안떨립니다. 그렇게 주입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진행자가 강연자로 서게 됐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강연자들이 고소해 했다. 너도 당해보라고, 그리고 지금 당하고 있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저는 대한민국 최고의 아나운서 손석희 앵커와 같은 직업을 갖고 있습니다. 뉴스가 좋아서 시작한 아나운서 인생. 이제 15년. 그래서 오늘은 그 뉴스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여러분, 뉴스란 무엇입니까? 작게는 뉴스프로그램. 크게는 대중이 알만한 가치가 있는 정보를 칭할 것입니다.



최근 베스트 셀러.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초베스트셀러가 됐다고 하니까..다들 불안해서 한권씩 사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물론 다 안읽으신 것도 알고 있습니다. 저도 안읽었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읽어보시면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호모 사피엔스가 현생 인류로 생존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유발 하라리는 인류가 살아남게 된 이유를 통찰. 그 이유는 언어능력, 인지혁명, 뒷담화 이론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우리는 언어를 통해 정보를 공유할 수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국가를 이루고 문명까지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죠.



확실한 것은 우리 인류는 지금까지 계속 이야기 했다. 그리고 그 스토리를 통해 정보를 전달하는 능력. 이것이 우리 인류를 지금까지 생존하게 한 힘으로 통찰했습니다.



 



동굴 벽에 “요즘 젊은이들 참 버릇없어” 라고 쓰던 인류 이제 페이스북 담벼락에 서로 뒷담화 하고 뉴스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저는 한 페친을 오늘 끊었습니다. 훗... 트럼프 지지자였습니다.” 뭐 이런식이죠. 



어찌보면, 새 소식, 즉 뉴스를 공유하고 이를 통해 우리 삶의 공동체를 이뤄진 것은 이미 우리 안에 내장된 본능과도 같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새로운 정보. 새소식. 다시 말해 뉴스. 우리 삶에 공식적인 모습으로 혹은 비공식적인 사적인 형태로 늘 우리와 함께 해 왔고 공유하며 살아왔던 것입니다.



 



저도 이 뉴스와 함께 15년을 일하면서 살아왔는데, 어느 날 한 선배에게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박앵커, 진실의 건너편에는 무엇이 있을까?”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내가 뉴스를 통해 알고 있는 진실. 혹은 내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그 진실의 저편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거짓? 악마? 선문답을 하던 한 선배는 제게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진실의 건너편엔... 또 다른 진실이 있느니라.”



그럼, 또 다른 진실은 또 무엇입니까?



내가 뉴스를 통해 알고 있는 진실이 그 사안을 100% 설명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죠.



내가 선량한 피해자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피해자가 아닐 수 있고, 내가 흉악한 가해자라고 생각했던 대상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도 그들의 눈물, 그들의 슬픔. 그들만의 진실이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내가 아는 뉴스, 내 판단이 틀릴 수 있다는 전제. 바로 오류가능성을 의미합니다.



이 놀라운 전제는 뉴스 과잉의 시대, 우리가 뉴스를 대하는 길을 제시합니다.



뉴스 사례 하나를 들어봅니다. 지난 10월말 서울시내 240번 버스기사 뉴스가 많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기사의 내용은 서울시내 한 버스가 4살짜리 아이가 버스에서 혼자 내리게 됐는데, 어머니가 공포에 질려 버스기사에게 문을 다시 열어달라고 내려달라고 요구했지만,



버스기사가 이를 묵살하고 그냥 출발해서 4살짜리 아이를 공포 속에 방치했다는 것입니다.



당시 버스기사가 너무나 많은 비판을 받았고 심지어 청와대에 버스기사를 해고해야한다는 청와대 청원까지 나오게 됩니다.



그런데, 사건이 발생한 뒤 다양한 제보가 등장하면서 상황이 급변합니다.



CCTV보니 3살짜리 아이도 아닌 초등생. 그리고 초등생 스스로 버스에서 내린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해당 버스기사는 수십년간 사고없이 모범기사 표창까지 받은 분이었다는 제보가 나오면서...



“그게 아닌 가벼”



여론 태세가 전환되면서 버스기사님은 역할을 제대로 했고, 이제는 비판을 다른 쪽으로 화살을 돌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논쟁의 시간 동안... 버스기사님은 자살 충동까지 가게 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집니다. 불과 3일 동안 대한민국 안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이는 뉴스가 전해주는 정보의 불완전성을 보여준 사례일 것입니다.



 



다음 뉴스 사례는 제 얘기입니다. 그것도 아주 부끄러운 자기 고백이자 청취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드리는 사과드리고 싶은 이야깁니다.



하버드와 스탠포드에 동시 합격한 소녀이야기. 예. 아마 기억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하버드와 스탠포드에 동시 합격했는데...두 학교를 동시에 다닐 수 있게 됐고 4년 후에는 하버드와 스탠포드 졸업장을 모두 받을 수 있게 된 학생이 등장합니다.



심지어 페이스북의 CEO 마크저커버그마져 그 학생을 칭찬했다는 겁니다. 놀라웠습니다. 이 뉴스의 첫 보도는 미주 한인 신문에서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한인 학생 이야기니까 당연히 특파원들이 기쁨으로 보도하면서 대한민국 모든 언론이 주목하기 시작합니다. 연합뉴스, 주요 방송사 등 대한민국 주요 언론들이 앞다 퉈 보도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당사자와의 직접 인터뷰는 아직 시도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했습니다.



당시에도 라디오 뉴스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해당 학생을 가장 먼저 섭외해서 국내 방송사 최초로 직접 인터뷰를 시도합니다. 그리고 아주 성공적으로 인터뷰를 마칩니다.



그런데 그 기사는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하버드 스탠포드 합격과 관련된 사실도 100% 거짓이었던거죠...



모든 거짓이 드러나면서 많은 언론들이 다시 보도 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직접인터뷰한 사람은 저밖에 없었기 때문에... 많은 방송들이 제가 인터뷰했던 음성파일을 캡쳐해서 인용합니다.



평상시 인용할때는 모 라디오 방송에 따르면...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렇게 인용하던 분들이 오보한 내용은 명백히 제 이름과 프로그램을 친절하게 출처를 밝히면서 말이죠.



저는 당시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나는 이제 뉴스 프로그램 진행자로서 끝이구나



군대에서 축구나 할걸...내가 왜 라디오 시사를 들어가지고... 왜 이 힘든 생활을 시작했을까... 이런 생각이... 사실 들지 않았습니다. 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무엇보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저도 뉴스를 만들지만...



뉴스도 틀리는 구나. 그것도 한 나라의 거의 모든 언론이 동시 다발적으로 틀릴 수 있구나 라는 사실에 참으로 너무 큰 충격을 받게 됩니다.



뉴스를 통해 내가 안다고 생각하는... 진실 내가 붙들고 있는 사실이 전부가 아닐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런 뉴스와 인식의 오류가능성에 대한 고민은 약 100년 전에도 있었습니다.



저널리즘 연구자들의 필독서인 월터리프만의 명저 <여론>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실제 존재 현실 outside world vs 우리 머릿속으로 인식하는 현실 picture in our heads이 두 가지 사이에는 차이가 존재한다.



이게 무슨 말이죠? 뉴스를 통해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고 바라보지만, 우리가 갖는 제한된 정보와 오류가능성이 있는 뉴스를 통해 바라보는 세계는 실제 존재하는 세계, 진실그림과는 거리가 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둘째로, 리프만은 뉴스 기사의 오류가능성을 지적합니다. 그 이유는 뉴스기사란 결국 기자의 주관적인 렌즈를 통해 기록되고 작성된 것이기 때문에,



현실 그대로의 진실을 100% 드러내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죠.



월터 리프만의 여론... 1922년 약 100년전 나온 책이지만... 여전히 21세기에 뉴스를 소비하고 대하는 우리에게 여러 가지 시사점을 주고 있습니다.



 



그럼 어쩌라는 거냐? 대안은 무엇이냐? 뉴스가 뉴스가 아닌시대. 방송에서 들리는 뉴스가 전혀 새롭지 않은 뉴스 과잉의 시대.



심지어 뉴스도 쉽게 믿을 수 없는 가짜 뉴스의 시대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하지만, 대안은 존재합니다.



저는 여러분에게 3가지 길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많지 않습니다. 단지 3가지입니다.



뉴스 자체가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결함, 그리고 제한된 조건. 그리고 확증편향



이런 문제를 고려할 때, 똑똑한 뉴스읽기의 대안은 무엇인가?



첫째, Compose 관심있는 이슈의 참고 기사를 검색하고 모으라



둘째, Compare 뉴스를 언론사끼리 비교하라



셋째, Critique 그리고 그 기사를 비판하라



간단히 말씀드리면, ‘모으고. 비교하고. 비판하시기’ 바랍니다.



 



빨간색이 더욱 빛이 날 수 있는 경우는 파란색과 함께 있을 때입니다.



쟁점이 무엇인지 모호할 때, 진실의 프리즘이 모호할 때, 어느 한 언론사의 기사만을 보지 마시고



여러분이 신뢰하는 언론사의 기사를 중심으로 다른 방송이나 언론 기사도 함께 비교하면서 비판적으로 읽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비교하여 보시게 되면 그 사안을 바라보는 여러분만의 관점이 생길 것입니다. 기사의 논조가 보이고 기자와 언론사의 관점이 보이면서 평가할 수 있게 됩니다.



역시 이 언론사는 기레기로군. 역시, 믿을 언론사는... CBS... 노컷뉴스로군... 음... JTBC도 좋구만 이렇게 말이죠.



 



이것은 계량적으로 측정할 수 없습니다. 뉴스의 객관성. 이는 우리 언론인들이 좋은 뉴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일종의 내면화된 규범이나 원칙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로봇이 뉴스를 쓰고 AI가 팩트 체크를 하는 시대. 이제 기사와 뉴스에 대한 가치판단은 더 이상 직업 언론인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뉴스는 완성된 형태로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를 통해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것으로 봐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부터 관심있는 이슈나 사안의 뉴스를 ‘검색하고, 비교하면서, 비판적으로’ 읽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하실 때, 우리는 나와 반대편에 있는 사람의 진실, 그들의 눈물, 그들의 아픔을 좀 더 깊이 이해하면서, 우리 사회에 내재한 갈등을 좀 더 열린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성숙한 민주시민이 되실 것입니다.



여러분, 진실의 건너편에는 무엇이 있습니까? 그곳에는 거짓이 아니라, 또 다른 진실 혹은 그들의 슬픔, 아픔이 있을 수 있습니다.



뉴스를 비판적으로 읽을 수 있는 여러분이야말로 이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주인공이 되실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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